'개인스토리_유메노사키/하스미 케이토'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9.05.26 매니지먼트 4화
  2. 2018.09.23 스토리카드[창고청소]-귀신퇴치
  3. 2017.09.01 스토리카드 [옛날에 익힌 솜씨] - 일핍일혼(一筆入魂)
  4. 2017.09.01 개인스토리 3화
  5. 2017.09.01 개인스토리 2화
  6. 2017.09.01 개인스토리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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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궁도장]

실례한다. 

현넨
아니, 하스미님. 오늘은 궁도부 활동에 참가하시는 건가요?

음. 학생회 일이 빨리 끝나서 말이지, 가끔은 얼굴을 내밀어야겠다 싶어서 왔다.
보아하니 후시미만 있는데, 혼자서 연습을 하고 있었던 건가?



현넨
아뇨.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아, 네놈은 이쪽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 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궁도장이 청결을 유지하고 있는 건 후시미 덕분이다. 감사를 표하도록 하지.

현넨
저는 궁도부원이기도 하고, 청소는 취미라서요. 감사 같은 걸 표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스미님, 이제 바닥 청소만 남았습니다...... 끝날 때까지 탈의실에서 대기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다만 기다리시게 하는 건 죄송하니, 나중에 마실 것을 준비해 드릴게요. 

어이, 나는 손님이 아니다. 같은 궁도부원이니 나도 청소를 돕게 해라.

현넨
하지만, 부회장님께서 그런 일을 하시게 할 순 없습니다. 



부활동 중엔 성으로 부르라고 했을 텐데. 나도 궁도부의 일원이니까 청소 정도는 함께 하겠다.
거기다, 둘이서 하면 그만큼 빨리 끝날 테지. 가끔은 땀을 흘리는 노동에 힘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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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日日日

계절: 여름

장소: 하스미 가.






케이토: (후우, 오늘도 하교가 늦어져 버렸군.

여름방학 내에, 쌓인 학생회 업무를 최대한 많이 정리해두려 생각했는데...

명백히 일손이 부족해, 최근엔 학교 전체가 활발한 분위기가 됐고.

그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드림페스 등이 많아지면, 그만큼 서류 등도 비례해서 많아져. 당연한 귀결이다.


더 효율적으로 서류 등을 처리할 구조를 생각하거나, 인원 증강하지 않으면 언젠가 무너지게 되겠군.

구제불능이지만, 눈앞의 업무를 해내는 걸로 벅차서 그런 부분의 대응도 못 하고 있다.


에이치가 좀더, 학생회 업무를 해 주면 낫겠지만

그녀석은 쓸데없는 업무를 늘리는 주제에, 내가 맡은 업무는 안 해주니까.

같은 학생회인데, 나와 에이치가 다른 방향을 향해 각각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지, 이러다간 작년 일의 전철을 밟는 꼴이 되고 말 거다.

한 번은, 그녀석과 진지하게 대화를 해서 발걸음을 맞출 필요가 있군.)




유우타: 저기, 관두자 형~... 아무리 그래도 건물에 몰래 들어가면 불법침입 죄로 걸린다구. "장난이예요♪"라며 애교부려서 넘어갈 영역을 넘잖아? 


히나타: 괜찮아 괜찮아! 실수로 길을 잃어서, 라고 말하면 봐줄거야! 

절이니까, 덕을 쌓은 착한 스님이 웃으며 넘겨주시겠지~♪


케이토: 어허... 우리 절에서 뭐하고 있냐, 문제아들. 


유우타: 으햐?! 왜, 왜 부회장이...! 그러고 보니, 이 절의 사람이던가?


히나타: 죄송해요! 무심코 그랬어요! 학생지도실로 끌고가지 말아줘, 반성문 쓰긴 이제 싫어...!


케이토: 반성문 쓰기 싫으면, 품행을 바르게 해라. 

나도 네놈들 장난을 잡아서 설교하거나, 이런저런 대처하는 것도 귀찮아지고 있다. 

이쪽도 매우 바쁘다고, 일일히 신경쓰게 하지 마. 구제불능이군.


유우타: 아니, 진짜 죄송합니다! 자 형도 사과해~ 부회장 의외로 사람이 무르니까 진지하게 사과하는 척 하면 봐준다구? 


히나타: 미안해요~! 반성할게요! 그럼 이만, 내일 봐요~☆


케이토: 도망가지 마라. 네놈들, 이왕 절에 왔으니 덕을 쌓고 가라.

때마침 창고를 정리하려 했으니, 내일 아침까지 철저히 창고정리를 시켜 주마.

선행을 쌓으면, 부처가 네놈들의 죄를 사하여 주겠지.


유우타: 으악~! 형, 살려줘! 목덜미를 잡혔어!


히나타: 유우타군~?! 쫓아가는 건 잘하면서 도망가는 건 못하네, 귀여워!

이봐~, 우리 프리티 스윗 마이 브라더를 내놔~!


케이토: 시끄럽게 소리치지 마. ...참나, 네놈들 우리 절에 정말 왜 온 거냐? 

말해 두는데 가난한 절이다, 도둑 들어도 훔칠 가치가 있는 물건은 없어. 


히나타: 아니아니, 도둑 같은 거 아닌데! 그치, 유우타 군♪


유우타: 응... 저기, 부회장한테 말하면 화낼 거 같지만. 저희가 요즘, 유메노사키 학원 7대 불가사의를 조사 중이라서요.


케이토: 7대 불가사의? 우리 학교에 그런 게 있었나?

허... 그러고 보니 네놈들 경음부지, 사쿠마의 허풍을 너무 진지하게 믿지 마라?


히나타: 우~ 확실히 7대 불가사의를 알려준 건 사쿠마선배 맞긴 한데,

딱히 사쿠마선배가 시켜서 하고 있는 거 아니니까, 그 사람한테 뭐라고 하지 말아줘.

음, 일단 사정 설명을 하자면, 우린 여름답게 담력시험 하려고 생각해서. 그걸 위해 7대 불가사의 조사 중이야.

실제로 학교에 떠도는 괴담 등을 토대로, 공포 소재를 모으면 담력시험이 더 재밌을 거 같아서.


케이토: 한가한 짓을 하는군. 소인은 바쁘지 않으면 나쁜 짓을 하지.(*고사성어 小人閑居爲不善) 

좀 더 학업이나 아이돌 활동에 매진해라. 


히나타: 아니~, 우린 아직 실적 부족해서인지, 일도 잘 안 들어오니까...

그리고 여름방학인걸, 일이나 공부만 하는 것도 바보같잖아? 


케이토: 흠. 그건 일리 있다. 헌데, 그래서 왜 우리 절에 온 거냐? 

딱히 심령 스팟도 아니고, 수상한 소문도 없다만.

애초에 유메노사키 학교 7대 불가사의면, 교내 얘기 아니냐?


유우타: 음, 사가미 선생님이 수업 중 잡담으로 말해줬는데, 이 절에 "저주받은 비디오"가 있다면서요? 

그게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서... "저주받은 비디오"가 뭔지 궁금해서 잠깐 보러 왔어요.


케이토: "저주받은 비디오"? 아아, 그건가... 꽤 오래 전에 사가미 선생님이 맡겼지. 불길하니까 불태워줘, 라면서.

비디오 카세트란 게 소각해도 되는 물건인지 알 수 없었기에, 일단 정화 의식을 해서 창고에 방치해 뒀다.

딱 좋군. 절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 벌칙을 겸해서, 창고 정리를 해라.

"저주받은 비디오"를 발견한다면, 네놈들 맘대로 해도 되니까. 


그 김에, 적당한 시간이니까 밥이라도 먹고 가라. 네놈들 자택엔 내가 연락하지.


히나타: 으에~...... 아니, 아버지는 일하는 중일 테니까, 내가 문자만 보내 둘게. 

이상한 걱정 시키기 싫고, 아버지는 우리가 다른 곳에 민폐끼치면 과잉반응하니까.

저녁 대접받는 거면, 오늘은 내가 식사당번이었으니까 이득이지만!


케이토: 그래. 착실히 창고 정리도 해라, 일하지 않는 자는 먹을 자격 없으니.

겸사겸사, 네놈들에게 소개해줄 아이돌 일이 있으니까... 자료 복사본을 참조하며 사전협의를 하자. 네놈들은 한가하게 놔두면 쓸데없는 일을 벌이니까.

그런 점은, 역시 사쿠마를 닮았군. 


유우타: ......? 부회장, 사쿠마 선배랑 친했나요? 그런 말투신데요.


케이토: 이전엔 그랬지. ......어쨌든 내 얘긴 됐다, 잠시 기다려라.

말해 두는데 도망가지 마라, 꼬마 요괴들.(小鬼ども)




케이토: 엄마, 다녀왔어~...... 오늘은 학교 후배가 왔으니까, 저녁밥 양 많이 해줄 수 있어?


유우타: ......의외로 그렇게 많이 안 혼났네, 형. 

히나타: 응. 의외네. 뭔가~, 부회장은 우리 같은 애들 대처에 익숙한 느낌, 진짜로 사쿠마 선배랑 옛날엔 친했을지도. 


케이토: 네놈들. 사람 수가 늘어서 요리 시간이 좀 걸린다니까, 먼저 창고 정리 해둬라.

꽤 더러워질 것 같으니, 목욕물도 데워 둘 테니까 식사 전에 목욕도 마쳐라. 

갈아입을 옷은... 없겠지, 내 낡은 져지를 빌려주지.


히나타: 네에. 후후후, 왠지 뜻밖에 자고 가는 것처럼 됐네.


유우타: 이런 것도 즐겁네, 형. 그런 평범한 일을 별로 못 해 봤었으니까, 기뻐. 

......담력시험 같은 특이한 걸 하며 시간을 때우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


케이토: 뭘 둘이서 속닥거리냐? 거슬리는 녀석들이군. 


유우타: 아하하~.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 주시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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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토 : 미안, 늦었다.

교칙 위반자를 발견해서 설교를 했더니 시간을 잡아먹고 말았다.

미라 잡이가 미라가 된다는 건 이런 거다. 

잘난 듯이 설교한 본인이 지각해서는 말이 안 된다.

반성하지. 다른 사람은 전원, 모인 건가?


에이치 : 야아, 케이토. 너는 여전히 일일이 대사가 기네.

긴 이야기도 싫지는 않지만 성가시다고 생각될 때도 있겠지.

백성에게, 학생들에게 사랑받아야 말로 통치자라구?


케이토 : 읏, 에이치. 너밖에 없는 건가, 다른 녀석들은 뭘 하고 있지?


에이치 : 후후. 최근엔 특별한 학교행사도 없으니까, 학생회는 비교적 한가해.

모일 필요도 없을 정도니, 나의 판단으로 다른 사람들은 유닛 활동 같은 걸 우선하라고 했어.

가끔 까먹는 것 같지만 우리들은 원래 아이돌이니까.

데스크 워크보다도 렛슨을 우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도 이렇게 유메노사키 학원에 복귀했으니까.

지금까지 게으름 피운 만큼 지겨운 책상 일은 내가 처리할게.

상담도 하지 않고 멋대로 결정하다니……라고 너는 또 설교할지도 모르겠지만.


케이토 : 흥. 네가 학생회의 머리다, 에이치. 네 판단에 따른다, 우리들은 너의 수족이다.

……그것보다 어째서 당연하다는 듯이 전학생이 있지?

그 녀석은 학원의 풍기를 어질러 피고 학생회에 대드는 반역자 일파다.

태평한 것은 너의 미점이기도 하지만 방심했다간 궁지에 빠질 거다.


에이치 : 그렇게 혐오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같은 유메노사키 학원의 동료잖아.

넓게 문을 열고 서민의 목소리를 듣는, 나는 그런 『황제』가 되고 싶어.


케이토 : 어느 세계에 암살자가 내어준 차를 맛있다는 듯이 마시는 『황제』가 있지?

에이치, 네놈은 의사가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했을 텐데?


에이치 : 아직 한 잔째야, 눈감아줬으면 해. 나는 그녀가 내어준 차의 팬이야, 아아 맛있어♪


케이토 : 태평하긴……. 정말 네놈은 구제할 길이 없군.


에이치 : 전장에서는 적이 떨어트린 무기조차 이용하고 

적을 구슬려 아군으로 만드는 것으로 최대의 전과를 얻는다.

그런 해석으로 부탁해. 나는 전학생쨩에게 흥미가 있어.

그러니까 불러 멈춰서 이렇게 다회를 주최하고 있어. 그녀는 우수해.

하는 김에 일도 도와주기도 했지만. 

네가 나올 장면도 없이 벌써 통상업무는 대부분 정리해버렸어.


케이토 : 윽, 그런가……. 도움이 된다면 괜찮아. 하지만 우쭐해 하지 마, 전학생.

이 하스미 케이토의 안경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네놈 멋대로 하게 하지 않는다.


에이치 : 안경에 흙이 들어갔다간 앞이 안 보이잖아, 케이토.

뭐 그런 느낌이니까 너도 『유닛』 활동 같은 거 하러 가도 괜찮아.


케이토 : 네놈과 전학생을 『둘 만』두고 갈까 보냐, 생각만으로 위가 아파.

……둘이서 사이좋게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학생회의 업무는 정리됐잖아?


에이치 : 응. 그러니까 이건 취미 같은 거야.

덧붙여 나는 사인 연습을 하고 있어. 

입원하고 있는 동안 자신의 사인가 어떤 거였는지 까먹을 것 같으니까.

손가락에 익숙해지게 하고 있어. 나는 빈약해서 금방 지치고 마니까.

쓰는 것에 익숙해져서 조금이라도 체력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어때, 건설적이지?


케이토 : 흠. 뭐, 필요하다. 네놈의 최대 약점은 체력 결여니까.

내 『유닛』은 근육 바보들이 있어, 녀석들에게 부탁해서 단련 받는 건?


에이치 : 키류군이나 칸자키군의 특훈에 어울렸다간 죽어버려, 너는 잘도 멀쩡하네.

나 따윈 그들의 일반인을 초월한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 현기증이나.

어라. 왜 그래 전학생쨩, 완성했어?


케이토 : 완성이라니……. 전학생, 그건 그림인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건가?


에이치 : 왜 그렇게 흠칫하는 거야, 케이토. 

경계가 지나쳐, 이렇게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실례야.

아무튼, 그녀에겐 그림 소질이 있는 것 같았으니까. 

이번 주 마감인 포스터 만들기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게 어떠냐고 추천했어.

입상하면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힘내고 있는 것 같지만?


케이토 : 아아, 그렇군. 이해했다. 분명 실력이 제법이다.

아직 미숙하지만. 뭐, 정진하면 된다.

에이치, 차를 줘. 말을 계속했더니 목이 말라버렸다.

하는 김에 사인 색지도 넘겨, 나도 사인 연습을 해두지.


에이치 : 느긋하게 하면 될 텐데, 자 여기♪


케이토 : 음. 그럼 일단 먹을 갈까. 붓은 연습용으로 괜찮겠지.


에이치 : 왜 서도세트를 가지고 다니는 거야, 케이토.

너도 자, 전학생쨩같이 최신화구나 펜을 쓰는 게 어때?


케이토 : 반지(붓글씨 연습하는 일본 종이)에 먹과 붓 쪽이 익숙해.

익숙한 무기가 제일이다. 도구 탓을 하는 건 이류라는 거다.

이건 네놈에게 말하는 거다, 전학생.


에이치 : 아아 설교였던 건가, 빈틈만 있으면 해대네. 전학생쨩 제대로 들어 둬.

유메노사키 학원이 자랑하는 최고의 화가 『미즈하노메』선생님의 고설을♪


케이토 : ……어째서 그 이름을 알고 있지, 에이치.


에이치 :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 소꿉친구라고.

『미즈하노메』는 옛날에 만화가를 목표로 했던 네 펜네임이잖아♪

하지만 왜 절집 아들이면서 『미즈하노메』야?


케이토 : 절집 아들이기 때문에 신도의 명칭을 이용하는 것으로 정체가 들키지 않도록……

아니야, 나는 『미즈하노메』가 아니다. 만화를 그리는 취미 따윈 없다고, 에이치.


에이치 :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잘 그리니까 좀 더 개성으로서 살려야 해.

사인에 작은 일러스트라도 그리면 좋아할 사람도 있는 거 아니야?


케이토 : 그림은 단순한 도락이다. 내 화풍은 『홍월』의 이미지에도 맞지 않아.

……음, 왜 그러지 전학생. 왜 날 응시하고 있지?

『팬이에요!』라고……?


에이치 : 아하하. 케이토, 가끔 교내 포스터를 그리고 있지? 펜네임으로.

그걸 보고서 네 팬이 되어버린 것 같네♪

전학생쨩의 그림을 봐봐, 네 화풍의 영향을 받았어.

잘됐네 케이토. 만화가로서 네 팬 제1호야. 모처럼이니까 사인해주는 게 어때?


케이토 : 으, 음……. 뭐, 좋아한다니 싫지는 않지만. 

다른 녀석들에겐 비밀로 해, 내 위엄이 손상되어 버린다.

어쩔 수 없으니 사인 정도는 해줄까………♪


에이치 : 기뻐보이네~ 케이토. 

아니 『미즈하노메』선생, 그녀랑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네.

오히려 나만 따돌리는 것 같아 외로워, 후후후♪


케이토 : 성가시다. 너도 사인 연습을 해둬, 에이치.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사인 해달라고 할지 모르니까.

정말 구제할 길이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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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을 보고 도망가려 하다니 배짱 좋군, 전학생

켕기는 일이라도 저지른 건가? 그렇지 않다면 도망갈 이유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반성문 100장으로 용서해주지. 뭐지, 의외라는 듯한 얼굴은.

100장으로 모자란다면 배로 늘려줘도……어이, 어디에 가는 거지?


사람이 얘기하고 있는 틈에 도망가려고 하다니 네놈은 학생회실에서 충분히 설교하는 게 좋을 것 같군.

하지만 나는 네놈과 달라서 한가하지 않다. 학생회장을 보좌하는 몸으로서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네놈, 지금 안심했다는 얼굴을 했지. 아마 잔소리 들으면 해방될 거라고 생각했겠지.


천려한 인간이 생각할 것 같은 거군. 하지만 아쉽다.

네놈 같은 인간이라도 유메노사키학원의 학생인 이상 내가 직접 지도할 의무가 있다.

그러니까 도망가지 말라고 했잖아. 네놈은 바보인가. 나에게서 도망가고 싶다면 대책을 세워라.

아무 생각이 없다면 거기에 얌전히 있어.


……드디어 조용해졌군. 처음부터 포기했다면 이렇게 길게 얘기할 필요도 없었을 것을.

그럼, 네놈은 학생회실에 연행……아니, 댄스룸에 연행하지.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한가하지 않다. 이 뒤에도 본방을 위한 연습이 있다.


네놈에게 걱정받을 정도로 나는 약하지 않다. 

연습을 하며 네놈에게 설교하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흠. 네놈은 프로듀서였지.

내 연습을 보는 건 네놈에게 있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학원에 전학 와서 얼마 안 된, 초심자 상태인 네놈이 내 제안에 응하지 않을 리가 없다.


……네놈. 몇 번이나 도망가지 말라고 말하게 할 셈이냐.

여자와 남자로는 기초체력이 다르다. 

길이 차이도 있는데 도망가봤자 바로 잡힐 거란 걸 왜 모르는 거지.


……그런가. 내 겉모습이 아무리 봐도 우등생 같아 보이니까 운동도 못 할 것 같이 보였다고.

나는 궁도부의 부장이고, 스포츠도 특기다. 성적도 상위를 유지라고 있다.

문무양도의 우등생, 이라고 하는 거다.

즉, 네놈이 나에게서 도망가는 것은 불가능이다. 슬슬 각오하고 내 설교를 들어라.

안심해라. 점심시간이 끝나면 해방해주지.

뭐, 그래도 도망가려고 한다면 방과 후에도 각오해야 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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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전학생.

내가 옥상에 있는 게 그렇게 의외인가?

네놈은 숨기는 게 어설프다. 입으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얼굴에는 확실히 그렇다고 쓰여 있다.


어쩔 수 없지. 네놈에게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얘기해주지.

식사다. ……나도 인간이다. 점심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잖아.

식당이 아닌 옥상에 온 것은 단순한 변덕이다.

그런 네놈도 이 시간에 옥상에 왔다는 것은 여기서 점심을 먹을 셈이지?


……어이. 잠깐 기다려. 도시락을 가지고 어디에 갈 셈이냐?

내 방해가 되었다는 기특한 말로 도망갈 셈인가. 방금 말했지만 네놈은 숨기는 게 어설프다.

아마 나와 함께 밥을 먹는다니 살아 있는 기분도 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괜찮으니까 거기에 앉아라. 도망가자란 생각은 하지 마라.

만약 도망간다면 다음에 만났을 때 괴롭히는 것 같은 돌려 말하기를 해주지.

그게 싫다면 얌전히 앉아.


…………콩밥인가. 네놈과는 아무래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에이치의 변덕에 어울려 네놈들을 내버려 두고 있지만……

가급적 빨리 네놈들을 배제해야 할지도 모르겠군.


무엇을 놀라고 있는가. 네놈과 우리 학생회는 적이다. 

……아니, 적이라는 건 알맞지 않군. 정정하지.

학생회에 있어서 네놈들의 반란은, 길가에 있는 돌멩이만도 못하다.

거론할 가치도 없다는 거다.

하지만, 정면으로 적대해온다면 이쪽도 생각이 있다.

내 앞에서 하필이면 콩을 내놓다니……

에이치의 말이 있었다고는 하나 용인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뭐지? 이제와서 변명해봤자 쓸모없……뭐? 콩이 싫냐, 라고?

그걸 내가 말하게 하는 건가, 네놈은. 나의 반응을 보고 아직도 설명을 원하는 건가?

네놈의 낮은 이해력은 질리는 것을 넘어서 대단하다.

괜찮겠지. 이렇게까지 말해도 모르는 네놈에게 설명해주지.


나는 콩이 싫다. 혐오할 정도로 싫다고 말하는 게 좋겠지.

그리고, 네놈은 나에게 콩을 보였다. 그 순간 욱한 걸 말로 하는 건 어렵겠지.

이제 와서 용서를 구해도 늦다. 알겠나, 전학생. 

나에게 불쾌한 기분이 들게 한 것이다.

그것에 알맞은 각오를 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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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엔 무슨 볼일이지, 전학생

……그렇게 경계하지 마

분명 네놈들 학생회 대항세력은 거슬리지만, 만나자마자 연행해갈 정도로 한가하지도 불합리하지도 않아.


애초에 네놈들 따위 학생회가 본격적으로 대책을 세우면 바로 뭉개버릴 수 있다.

눈감아주고 있는 건 쓸데없는 수고를 하는 노력이 아까운 것과…….

에이치의 변덕에 어울려주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학생회는 이 학교의 지배자다. 견고한 지배는, 질서는, 부동의 규칙과 자부심으로서 유지된다.

학생회는 절대적이고 그 우두머리인 회장의 의향 역시 절대적이다.

회장인 에이치가 네놈들을 내버려 둬야 한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이상, 나는 그것에 따를 뿐.


나는 에이치의 오른손이다. 손은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에, 에이치의 마음에 따른다.

나로서는 학원을 시끄럽게 하는 불온 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하고 싶지만.

기어오르지 마라, 문제아들.


네놈들이 태평하게 테러리스트 놀이, 혁명 놀이를 할 수 있는 건…….

우리들이 그것을 봐주고 있기 때문이다.

분수를 알고 학생회의 역린을 건들지 않도록 명심해둬라.


기회가 있다면, 대의가 있다면, 나는 네놈들을 용 서없이 처단한다.

정말, 에이치의 생각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있을 리가 없지만……

명확한 방해자를, 장해를, 왜 방치하는 건지. 왕자의 여유인 건가, 장난이 지나치다.


잘라 내버리는 것만으론 전체가 무너지고 만다, 그것도 이해하고 있다.

네놈들은 설령 『변변찮은 놈』일 지라도, 이 유메노사키 학원의 학생이다.

말하자면 학원의 혈액이고, 세포다. 필요 없다고 해서 버려버린다면 나중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 이치는 알겠지만 너희들이 만약 전체를 좀먹는 암세포라고 한다면…….


……어이. 잠깐 기다려, 어디에 갈 셈이지?

아직 말이 안 끝났다. 기승전결에 빗댄다면 『기』의 삼 분의 일 정도다.

흠. 확실히 도서실에서 시끄럽게 하는 건 도의에 어긋난다.

할 수 없지, 뒷얘기는 나중에 철저히 시간을 정해서 하지.


네놈들에겐, 특히 네놈에겐 해야 할 말이 산더미처럼 있다.

그것보다 너, 첫 질문으로 돌아간다만……. 도서실에 무슨 용건이지?

흠, 레포트 작성을 위해 자료를 찾고 있는 건가.

그러고 보니 너는 보통 학교에서 전학 온 것 같더군?

그렇다면 수업을 따라가기도 어렵겠지.

하지만 굳이 말하도록 하지. 이 무례한 놈, 이라고.

이 학원은 예능계라고 하는 치우친 문화에, 도리에 무엇이든지 특화해있으니까.

책으로 얻은 지식따위 뻔하다.

『만물박사』만큼 조사하는 것에 있어서 편리한 것도 없지.

모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이 지름길이다.

진정한 지식인이란 누군가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숙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원의 교사는 현역시대, 성공과 영광을 누린 톱 아이돌이었던 사람이 많다.

교사에게 물으면 대부분의 의문은 해소될 것이다.

기초적인 것이라면 내가 알려줘도 좋다.

아니, 오히려 물어봐라. 얘기하게 해줘. 네놈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지.

적에게 소금을 보낸다, 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은 강대할수록 대치했을 때에 얻는 것이 배로 느는 것이다.

그런 거다. 네놈은 나를 위해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자 각오해라. 

반은 괴롭히는 것 같은, 길고도 『이익』이 되는 데다가 길고 긴 굉장히 긴 이야기를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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